책의 '슈퍼 셀러' 가능성을 담보로 한 거액의 신용대출이 이뤄져 출판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27일 도서출판 한길사에 따르면 국민은행 광화문기업금융지점은 지난 19일 시오노 나나미의 대하역사평설 「로마인 이야기」를 펴내고 있는 한길사에 20억원을 신용대출했다. 이번 신용대출은 한길사가 국내 번역ㆍ출판권을 갖고서 지난 1995년부터 펴내고 있는 「로마인 이야기」의 향후 베스트셀러 가능성이 담보가 됐다. 무형 자산인 출판권이 신용담보로 인정되어 대출이 이뤄진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출판계는 지적 재산권 및 기획출판에 대한 새로운 평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출판 기획을 담보로 인정한 것은 물론 일반 담보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시킨 국민은행의 안목에 감사한다"며 "이번 대출은 한길사를 포함한 출판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린책들 홍지웅 대표는 "이번 대출은 출판문화 발전을 견인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라며 "과학적인 기획출판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많은 출판사들에게 앞으로 많은 '응원군'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006년 총15권 완간 예정인 「로마인 이야기」는 지금까지 제10권, 200만권 가량 발행됐으며, 앞으로 1천만권 이상 판매될 것으로 한길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