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인 < 스위스 관광청 소장 > 스위스와 가장 친하게 되는 비결은 단연 그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트래킹이다. 트래킹 혹은 하이킹 프로그램이야 세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지만, 스위스만큼 맑은 공기 속에서 푸른 초원과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만끽해 볼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스위스를 말해 주는 산맥, 알프스가 마련한 선물인 셈인데, 특히 새파랗게 드넓은 초원과 선글라스가 없이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할 만큼 눈부신 하늘의 풍경을 오랜시간 동안 천천히 음미하는데 스위스 트래킹의 매력이 있다고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 산악인들이 도전하는 험한 산봉우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인들도 가벼운 차림으로 오를 수 있거나 혹은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가 놓여진 곳들이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산과 함께 숨쉬는 묘미가 있다. 산길을 거닐다가 겨우 걸음마를 떼었을까 싶은 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 지팡이를 짚고 느긋하게 거니는 노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위스 트래킹을 즐기는 이들의 절대 다수는 단연 유럽인들이다. 여름이면 트래킹을 비롯한 각종 레포츠를, 겨울이면 스키를 위해 스위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알프스는 최적의 관광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