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회(회장 이주영)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국제학술대회가 15일 서울대 호암컨벤션홀에서 개막돼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학술행사는 11개국 관련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에 본부를둔 역사학 관련 단체인 세계사학회(World History Association)와 공동주최로 열린다. 대회 주제는 '역사 속의 한국과 세계.' 첫날인 15일에는 리셉션 행사가 있으며 16-18일 총 43개 분과에 걸쳐 120여편의논문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주제별 분과를 보면 ▲아시아의 네트워크들 ▲이(異)문화의 비교와 이해 ▲사상과 세계사(이상 16일) ▲전통적 세계 주제의 재검토 ▲일국사와 세계사(17일) ▲20세기 아시아에서의 미국 ▲시간과 공간의 교섭(18일) 등이 포함돼 있다. '아시아의 네트워크' 분과에서는 제리 벤틀리 미국 하와이대 교수와 캐리 윈츠미국 텍사스서던대 교수 등이 20세기 초반 영국과 미국에서 이른바 '인종'(race)이형성되는 과정을 다루게 된다. '16-18세기 한국의 대외교역' 분과에서는 화폐로서 은(銀)의 유통과 조선-일본및 조선-청(淸)간 교역 무역 규모를 살펴보게 된다. '이미지와 정치사' 분과는 주제가 이색적이라 눈길을 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과 특히 밀접한 '일본의 천황제'도 다룬다. 이근우 부경대교수는 아키히토 일본 천황의 최근 발언으로 부쩍 관심이 높아진 칸무천황의 모계문제를 다루며 윤병남 서강대 교수는 서양인에 비친 천황관을 규명한다. 세계사에서 소외되고 있는 지역 탐구라는 측면에서 '베트남 근현대사에서의 토지제도'와 '세계 속의 필리핀' 분과는 주목할 만하다. '과거청산-비교사적 조명' 분과에서는 주로 국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프랑스와멕시코, 구소련의 과거청산 작업과 뉘른베르크 재판과 동경재판 비교, 과거청산에대한 프랑스와 독일 교과서 기술을 조명하게 된다. 이번 대회 기조 강연은 3명이 맡았다. 16일에는 동아시아 경제발전 모델을 연구해온 케네스 포머런츠 미국 UC어바인대교수가 '세계 경제사 속의 동아시아와 북대서양 : 오도된 수정론'을 발표하며 장카이유안(章開沅) 중국 화중사범대 교수는 17일로 예정된 기조강연 주제를 '한-중 문화교류의 우호 사절'로 잡았다.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는 대회 폐막일에 '세계화와 지역주의 : 하나의 역사적성찰'이라는 기조강연에서 문화 다양성에 기초한 새로운 역사학 틀을 제창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