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방 방식에 있어 매체별ㆍ장르별로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일본방송의 매체별 개방 방식에 대해서는 '위성방송과 케이블방송을 먼저 개방한 후 지상파방송을 개방하는 단계적 개방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80.5%로 가장 높았고, `매체 구분없이 동시 개방해야 한다'는 응답은 15.2%였다. 장르별 개방 방식에 대해서는 영화.드라마.쇼. 오락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77.3%)가 `동시에 개방해야 한다'는 응답(20.1%)보다 훨씬 높았다. 또 일본방송의 전면개방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2002년) 실시하는 것이 좋다'(38.0%)가 가장 많았고, 2003년(22.7%), 2004년 이후(1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방송 개방이 국내 방송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의견(55.1%)이 부정적인 전망(38.9%)보다 많았고, '국내 대중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 역시 과반수(55.2%)가 넘었다. 또 응답자의 61.6%는 '일본방송 개방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과 일본의 방송 프로그램 공동제작 증가에 대해 응답자의 73.3%는 `바람직하다'고 답했고, 국내 드라마 또는 공동제작 드라마에서 일본인 연기자가 출연하는것에 대해서도 상당수(70.3%)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70.3%)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일본어 대사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경우에한해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44.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일본방송의 전면 개방에 대비해 우리 정부가 마련해야 할 대책으로 ▲장르별, 매체별 심의기준 마련(30.2%) ▲저질 프로그램 수입방지 대책(27.2%)▲청소년미디어 교육 강화(19.6%) 등을 꼽았다.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일본에 대한 인식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38.3%가 `좋아졌다'고 답했으며 `변화없다'는 의견도 58.3%에 달했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