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는 언제쯤 끝날까. 지난 주부터 약 6일에 걸쳐 전국에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오는 27일께 다시 한 번 비를 내린 뒤 소멸할 가능성이 높아 올여름 장마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전선은 남부지방부터 비를 내리며 점차 북상해 24일 현재 경기도 북부 내륙에서 강원도 북부 내륙지방에 걸쳐 있는 상태다. 장마는 그동안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활성화됐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절차를 반복하며 전국에 비를 뿌렸고, 이날도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10∼80㎜의 비가 내렸다. 지난 18일 밤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내리기 시작한 이번 비는 24일까지 남해에 231㎜가 내린 것을 비롯해 여수 229.5㎜, 서산 183.5㎜, 고흥 182㎜, 통영 178㎜,문산 163.7㎜, 수원 146.5㎜, 서울 117.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비는 강수량이 지난해 집중호우때에는 못미치지만 일부 지역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거나 돌풍을 동반하기도 했고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국지적 집중호우의 형태를 보였다. 기상청은 일단 24일 낮부터 남부와 중부지방이 대부분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비가 그치고 26일까지 구름만 많이 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6일 밤부터는 북상중인 제9호 태풍 '펑셴(FENGSHEN)'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27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이 북태평양에서부터 몰고 온 수증기가 막바지 국면에서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장마전선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해 전국에 걸쳐 다시 한번 비가 내리게 된다는 것. 태풍 펑셴은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810㎞해상에서 시속 28㎞의 속도로 서진중이며 오는 26일 오전에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 남서쪽 약 270㎞ 해상까지 진출해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태풍이 지나고 나면 장마전선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고 월말까지 별다른 비소식이 없기 때문에 낮 최고기온이 영상 35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에도 소나기나 태풍으로 인한 강우의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일단 올해 장마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