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화에 수묵의 기법을 접목시켜온 서양화가 김한국씨(강릉대 교수)가 18일부터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서양화이면서도 수묵을 사용한 듯 스밈과 번짐의 효과를 보여주는 '유동형성(流動形成)' 시리즈를 출품한다. 그의 화면은 우선 불명확한 이미지들이 살아 움직이듯 생동감이 돋보인다. 한지 펄프와 젯소를 재료로 화선지가 아닌 캔버스에 비색과 청회색이 드러나는 정지작업을 한 후 묵필과 골필을 이용,테스트 드로잉을 하는 특이한 작업이다. 이런 과정으로 완성되는 화면은 고대의 이미지들이 자유롭게 살아 숨쉬는 것처럼 '유동체의 궤적'으로 다가온다. 사유 공간을 추상적으로 보여줬던 90년대 작품과 달리 작가는 최근들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약동을 적극적으로 화면에 그려내고 있다. 27일까지.(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