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김기철(69),프랑스에서 40여년간 작업해 온 방혜자(65),설치작가 양주혜(47)등 3인이 동양예술의 정서와 사상을 보여주는 "동방의 숨결"전이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자연 우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조화를 이룬다는 동양사상에 바탕을 뒀다. 김씨는 농사하며 도자기를 굽는 도예가로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작업한다. 도자기를 성형할 때 흔히 쓰는 물레 따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손으로만 작품을 빚어낸다. 도자기의 안쪽은 백자로,바깥쪽은 흙의 색깔로 표현한 것도 이채롭다. 방씨는 40여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 살며 동양적 정체성과 자아의 목소리에 침잠해 온 작가다. 생식과 기공으로 생활하는 그는 "생명의 숨결"등 출품작에서 흙 자연채색 등을 이용해 자연과 인간 우주가 하나라는 인식을 빛의 세계로 나타낸다. 양씨의 설치작업은 다분히 불교적이다. 그는 6m 높이의 천장에서 길게 늘어뜨린 전구들의 주변을 관객이 따라 돌게 해 자아를 깨달아 완성의 길로 가는 과정을 설치작업으로 구현한다. 6월 6일까지. (031)761-013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