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이기도 한 만큼 온가족 손잡고 길을 나서 보자. 오랜만에 수목원을 찾아 삼림욕을 즐기고, 조개잡이를 하며 아이들과 어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5월 가족나들이에 특히 좋은 수목원과 갯벌을 소개한다. 국립수목원 (경기 포천) =광릉수목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능터를 정한 이후 풀 한 포기 뽑는 것조차 금지되었던 광릉 숲에 자리하고 있다. 총 2천2백18ha에 나무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다양한 식물을 수집.전시해 놓았다. 동화속에 나오는 듯한 예쁜 나무를 전시한 관상후원, 덩굴나무들을 모은 만목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인식물원 등 16개의 전문 관찰원이 있다. 수목원측의 설명을 들으며 1~2시간에 둘러볼수 있다. 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림도 좋다. 봄 오후의 느긋함을 즐기기에 이곳의 생태관찰로(Eco-Load)만한 곳도 없다. 1만3천종, 3만5천점의 나무관련 전시품이 있는 산림박물관도 있다. 방문 5일전 예약해야 한다. 관람시간은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031)540-1114 두우리갯벌 (전남 영광) =간조때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는 갯벌이다. 염전이 많은 영광 염산면에서 두우리해수욕장쪽을 향하다 농로를 따르면 방파제가 나온다. 이 방파제가 숨겨진 갯벌드라이브코스의 시작점. 방파제에서 갯벌로 내려서는 길은 모두 세 갈래. 방파제를 따라 왼쪽으로 50m쯤 가다 오른쪽 경운기 길을 따르면 어느새 갯벌에 들어서 있다. 갯벌은 시속 60~70km까지 달려도 견딜 정도로 단단하다. 푹푹 빠지는 뻘과 아주 단단한 모래갯벌의 중간쯤이다. 출발점에서 2~3km까지 맘껏 달릴수 있다. 호미 하나, 비닐봉지 하나면 백합을 캐는 즐거움도 맛볼수 있다. 다른 갯벌과 달리 신발을 신은 채 백합을 찾아다닐수 있음은 물론이다. 드라이브 재미에 빠져 제때 나오지 않으면 들어오는 바닷물에 차를 수장시킬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224 내연산수목원 (경북 포항) =포항 서부 산간마을 죽장에서 동부 해안지대 청하 방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샘재 고갯마루에 자리한 경북의 도립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17만여평의 부지에 7백20종, 7만8천본의 수목이 식재되어 있다. 고산식물원 울릉도식물원 식용식물원 방향식물원 침엽수원 활엽수원 등의 분원이 조성되어 있다. 4계절 꽃을 식재한 테마정원, 시원한 연못 조경이 어우러진 수생식물원과 연못, 창포원 등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못 주변과 언덕배기 군데군데 마련된 나무의자와 그늘이 연인이나 가족들의 한가한 산책을 도와준다. 수목원치고는 규모가 작고 식생도 다양한 편이 아니지만 내연산의 계곡과 호미반도,동해의 푸른 물까지 한눈에 볼수 있는게 장점. 수목원 북쪽능선을 따라 매봉~향로봉~내연산~보경사 코스의 산행은 8시간 잡는다. (054)262-6110 몽산포갯벌 (충남 태안) =태안반도는 한국에서 유일한 해안국립공원. 5백30km에 달하는 해안선은 구비구비 은빛 모래밭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몽산포는 특히 백사장이 긴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바로 아래쪽 청포대에 이르기까지 백사장 길이가 13km에 달해 때로 자동차경주도 열린다. 아카시나무와 송림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앞바다의 삼도 울미도 자치도 등 섬이 어울린 바다풍광이 그만이다. 호미와 소금만으로 맛조개 백합 등을 캘수 있어 즐겁다. 백사장 갯벌을 다니다 보면 조그마한 물이 퐁퐁 솟는 구멍이 보이는데 거기에 소금을 조금 뿌리면 신기하게도 맛조개가 쏙 올라온다. 아무 곳에서나 낚시를 즐길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 =태안반도의 천리포해수욕장 못미쳐 있다. 얼마전 작고한 귀화 미국인 민병갈씨가 1966년부터 조성한 수목원이다. 18만평의 넓은 부지에 희귀, 특수, 멸종위기의 식물을 포함해 7천여종의 국내외 수종으로 가꾸어져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훼손의 우려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개방하지 않고 있는데, 안면도국제꽃박람회기간(26일~5월19일)에 특별히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입장료는 학생 8천원, 어른 1만원. 이 기간 이외에는 학생 일반 가족으로 구분된 후원회에 가입해야 입장할수 있다. 작은 연못을 따라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본격적인 수목탐방을 한다. 풍년화 섬초롱꽃 등 이름도 낯선 가지가지 수목이 꽃을 피워 5월의 정원에 선 여왕의 기분을 만끽할수 있다. 본광이라 불리는 소나무집에서 바라보는 천리포해변의 풍광 또한 좋다. (041)672-931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