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12년간의 동거를 기념한 '더 베를린 앨범'(2장·도이치그라모폰)이 나왔다. 이탈리아 출신 아바도는 지난 90년 단원들의 투표로 베를린필 예술감독에 취임한 이래 오는 26일 마지막 콘서트를 갖고 후임자 사이먼 래틀에게 지휘봉을 넘겨준다. 전임자 카라얀의 카리스마가 짙게 드리워져 있던 베를린필에서 아바도는 담백하고 우아하며 포괄적인 음악언어를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말러 브람스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생기넘치게 들려줬다. 이번 앨범에는 말러의 '교향곡 제3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등이 수록돼 있다. 또 아바도와 호흡을 맞춘 세 명의 탁월한 솔로이스트들인 예프게니 키신(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마르타 아르헤리치(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폴리니(베토벤의'피아노협주곡 제3번') 등의 협연곡들도 담겨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