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3년 전부터 모바일 인터넷이 디지털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 3년 동안 모바일 비즈니스로 크게 성공한 기업은 아주 드문 형편이다. 그래서 혹자는 모바일 비즈니스가 신기루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그 동안 모바일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모바일 인터넷과 기기들의 기술적 제약 때문이었으나 이러한 장애물들이 점점 없어지면서 이제부터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은 자신들이 모바일 비즈니스의 주체라고 하면서도 벨소리 다운로드나 모바일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사업만 생각하고 더 이상 다른 모델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의 모바일 비즈니스가 큰 틀의 그림을 그릴 틈도 없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m-비즈니스,모바일로 가는 경주'(라비 칼라코타·마샤 로빈슨 지음,물푸레,1만8천원)는 모바일 비즈니스 산업 전체의 그림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적절한 자료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각 산업별로 어떤 응용 분야와 사업 모델이 있는지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다. 또 미국과 유럽 일본의 모바일 산업을 비교해 각 분야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실제 사례를 들어 정리해 놓았다. 특히 저자인 칼라코타 박사는 'e-비즈니스:성공으로 가는 로드 맵'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의 기술적인 이해가 다소 부족한 경영자들을 위해 e-비즈니스와 m-비즈니스의 연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예시하고 있다. 책을 읽어 가다 보면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해 그 동안 조각조각 듣고 보았던 정보들이 퍼즐 게임을 풀어 나가듯 전체 그림으로 그려지는 느낌이 든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전체 트렌드와 새로운 개념은 물론 모바일 기반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CRM B2B 모바일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설명까지 담고 있어 실제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실행하고자 하는 기업에 로드 맵이 된다. 특히 기술,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경쟁 등에 있어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모바일 비즈니스는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기술의 물결에 합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 책은 그 준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김홍기 삼성SDS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