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장만한 집으로 이사를 해도 오래된 아파트일 경우 내집마련의 기쁨이 반감되게 마련이다. 낡고 지저분한 마감재나 불편한 공간구성 등이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이사 전에 입주자의 취향에 맞도록 적절한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가는게 좋다. 이사후에 손을 볼려면 비용은 물론 공사하는데도 많은 불편이 따른다. 송파구 석촌동의 김영진(52세)씨 부부는 최근 지은지 21년된 아파트에 이사하면서 전면 개보수를 결정했다. 비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차피 나중에 고칠 것을 생각해 이사전에 시도를 한 것이다. 집주인은 리모델링을 담당한 LG데코빌에 두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기존 가구를 잘 살리는 인테리어와 노후까지 대비한 리모델링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LG데코빌은 기존 가구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계열로 선정하고 주요 마감재는 월넛 무늬목으로 결정했다. 현관은 키가 큰 월넛 거울을 포인트로 해서 세련된 공간으로 바꿨다. 바닥에는 깔끔한 무늬가 새겨진 대리석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게 했다. 현관 천장에는 원형의 간접조명을 달아 넓고 환한 느낌이 나게했다. 거실 역시 월넛의 진한 색을 써서 화이트 벽체와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 중후한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천정 등박스는 넓고 단순한 형태에 엷은 색을 넣어서 밝고 화사하게 만들었다. 안방 입구의 아트월은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느낌의 고급 실크천으로 처리한 다음 월넛과 잘 어울리는 알미늄 띠장을 둘러 액센트를 줬다. 베란다는 확장해서 거실을 넓게 쓰도록 했다. 베란다와 거실 중간엔 가벽을 설치,안정감을 줬다. 또하나 주안점을 뒀던 공간은 주방과 식당. 작업동선이 비효율적이고 비좁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방 옆의 침실을 뜯어서 주방으로 넓혔다. 기존 주방과 식당도 하나로 묶어 전체를 식당공간으로 바꿨다. 마감은 화이트 색상에 월넛 마감재를 섞어 청결한 느낌이 나게했다. 식당과 거실 사이에 가벽(OPEN FRAME)을 설치하고 X자 모양의 무늬를 넣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명도 거실의 천정과 같은 개념으로 설계해 공간의 일체감을 줬다. 김영진 LG데코빌 선임 디자이너는 "중년이후 장만한 집을 리모델링할 때는 노후주거 기능을 감안,유행만을 따라가기보다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공간구성과 오래돼도 질리지 않는 마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도움말 : LG데코빌 (02)3489-7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