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는 경영자라면 마음 속에 단단한 '죽비' 한자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매일매일 각종 업무를 처리하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입장에서는 호흡을 바르게 가다듬는 데에 '마음의 죽비' 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이에게, 그래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싶은 이에게 앤서니 라빈스는 훌륭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잠재해 있는 '거인'을 깨우는 죽비가 되고 있다. 죽비는 순간을 깨우는 박력이다. 박력으로 우리의 의식은 각성된다. 내가 미국의 행동변화 전문가 앤서니 라빈스의 책을 줄곧 곁에 두어 왔던 것은 말하자면 죽비 대용이었다. 그의 글을 대하면 언제나 생생한 활력을 얻는다. 아니, 거대한 죽비로 폭풍이나 벼락을 맞는 듯한 강렬한 힘을 받는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책 제목 그대로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1만6천8백원)는 우리 마음 안에 잠재하는 거대한 힘, 거인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제1부 '네 안의 잠재력을 자유롭게 하라'에서는 새로운 인생을 창조하는 방법, 제2부 '마스터 시스템을 제어하라'에서는 성공하는 인생을 위한 진정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방법, 제3부 '새로운 삶을 여는 7일간의 대장정'에서는 1.2부에서 제시한 방법을 실천하는 방법, 제4부 '새로운 미래를 열며'에서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확신에 찬 당당함과 건강한 메시지, 쉽고도 호소력 넘치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다 보면 7백쪽이 넘는 책의 중량감 만큼이나 묵중한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이란 바로 나 자신의 것임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의 말대로 성공적인 삶, 행복한 삶을 살려면 타성에 젖어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나이애가라 증후군'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그럭저럭 떠밀려 내려가다가 결국 인생의 폭포 가장자리로 내밀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는 지금이라도 삶을 결단하라고 단호하게 외친다. 당신은 주어진 삶을 스스로 주도해서 살고 있는가? 진정한 행복의 도정을 오늘도 자신있게 걷고 있는가? 한번 손에 들면, 책을 덮고 나서도 앤서니 로빈스의 천둥같은 목소리가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일깨울 '마음의 죽비'가 생긴 것이다. 그 죽비를 더욱 단단하고 힘있게 담금질하는 이가 성공한다. 앤서니 라빈스야말로 이 시대에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는 스티븐 코비의 평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대업성취(大業成就)라 했다. 인생의 대업을 성취하려면 그만한 역량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서려면 그만한 국민들의 각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업이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올라서려면 회사 조직을 구성하는 개개인이 거듭 태어나야 한다. 변화와 혁신 없이는,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깨우지 않으면, 우리의 꿈을 실현할 수 없다. 잭 웰치가 조직의 혁신, 위로부터의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면 앤서니 라빈스는 조직원 자신의 혁신, 아래로부터의 근본적인 혁신을 얘기하고 있다. 동전의 양면이다. 꿈나무로 크는 학생들부터 회사원, 나이든 세대까지 필히 일독을 권한다. 정병철 < LG전자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