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들이 스타 진행자를 내세워 제작하고 있는 심야토크쇼 프로그램이 프로그램 및 연예인의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언어사용,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대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제기됐다.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은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KBS 2TV「서세원쇼」와 SBS「류시원, 황현정의 나우」를 지난 1월부터 모니터한 보고서를 21일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두 토크쇼 프로그램은 방송과 연예인 또는 연예산업을 상업적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서세원쇼」는 지난 5일 방송에서 KBS 2TV 새주말드라마「내사랑 누굴까」의출연진을, 12일 방송에서 종영을 앞둔 KBS 2TV 월화드라마「겨울연가」의 출연진을 초대해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자사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광고했다. 특히 12일 방송에서는 '최대궁금증「겨울연가」그 마지막은?'이라는 자막을 프로그램 중간에 내보낸 뒤, 마지막에 '드라마를 끝까지 보세요'라는 말로 맺어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나우」또한 지난 5일 방송에서 김호진, 김지호 부부를 불러놓고 두 사람이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홍보했으며, 12일에는 영화「울랄라 시스터즈」의 '쫑파티'와 가수 김정민, 핑클의 새 음반을 홍보했다. 두 토크쇼의 부적절한 언어사용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나우」는 지난 2일 방송에서 "난 그런 호칭은 싫어"라는 반말투, "3개월이면 보약 많이 먹을 때죠"라는 선정성을 암시하는 언어, "너무 나이스하다", 바로 화딱지 나는 거죠", "성의없이 까면 안돼요" 등의 외국어와 비속어들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서세원쇼」는 지난 5일 방송에서 "트면 인생 고로와 지는 거죠", "어디든 쳐박혀 울어요" 등의 부적절한 표현을 내보냈다. 이밖에도「서세원쇼」의 '실루엣토크'와「…나우」의 '나우 핫'코너는 익명성을내세워 험담과 과장,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부적절한 언어표현을 자막으로 다시 내보내는 것도 큰 문제라고 비판받았다.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은 "지상파 방송이 사회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면, 시청자들의 기대를 외면한 말장난, 개인기, 간접홍보로 가득찬 토크쇼는 지양해야한다"며"두 토크쇼 모두 진행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