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리모델링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작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모처럼 작심하고 리모델링을 했건만 당초 기대에 못미쳐 마음이 편치않은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값비싼 자재를 사용한 대형 아파트나 고급빌라를 리모델링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한다. 집주인의 개성과 가족상황,공간 특성을 치밀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기힘들다. 이수호 LG데코빌 선임디자이너는 "무늬목 벽지 등이 주로 사용되는 인테리어 마감재에 대한 고정관념이 리모델링에 제약조건이 되기도 한다"며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어야 개성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고급주택일수록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마감재 선택에 신중해야 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인테리어 소재가 아닌 이색 마감재를 활용,독특한 주택으로 탈바꿈시킨 서초구 방배동 Y씨의 사례를 통해 고급주택 리모델링 방법을 살펴보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지어진 Y씨의 64평 빌라. 넓은 평수인데도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집안 분위기에 싫증을 느낀 집주인은 리모델링을 생각했다. 깨끗하고 편리하면서도 개성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 이 빌라의 리모델링에서는 알루미늄 유리 스틸 등 기존주택에 잘 쓰이지않는 이색 소재를 과감히 활용키로 했다. 도시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집주인의 감각에 초점을 맞추기위해서였다.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기능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잘 쓰지않던 지하공간은 손님맞이 응접실과 오디오실로 바꿨다. 손님 접대가 잦은 집주인을 배려해 새롭게 만든 것이다. 지하계단도 통유리를 사용,답답함을 없앴다. 거실 한쪽 전면도 완전히 유리로 마감,개방성을 높였다. 무늬목 등을 자주 쓰는 거실도 흰색계열로 단순하게 처리,은은하면서도 분위기가 우러나게 했다. 칙칙했던 주방은 원형 유리와 할로겐 조명을 써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주방과 부엌 사이는 유리로 공간을 분리해 변화를 줬다. 집주인이 애착을 가진 서재는 붙박이장과 책장을 앞쪽에 배치,물품정리를 해결했다. 동시에 대형 창호를 만들어 외부풍경을 그대로 끌어들였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 도움말 : LG데코빌 (02)3489-73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