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전공자, 미술 교사, 한국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화의 어떤 점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문조사했다. 그래서 얻은 응답 가운데 빈도가 가장 높은 100가지 질문을 추려 답변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그 책이 열화당에서 나온 「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부제: 동양 그림의 철저한 해부와 친절한 안내)이다. 가장 질문 빈도가 많은 사항들은 '어떤 그림을 한국화라 하는가?' '동양화.한국화라는 명칭의 유래와 두 그림의 차이는?' '수묵화와 채색화는 어떤 양식인가?' '남종화.북종화의 명칭 유래와 차이는?' '문인화 사군자화 일본화 민화는 각각 어떤 그림 양식을 말하는가?' 등이다. 책은 실제 그림을 예로 들어가며 이런 질문들에 대해 꼼꼼히 설명한 뒤, 동양화의 여러 형식에 대한 정의와 설명을 풀어놓는다. 예를 들면 산수화와 풍경화, 미인도와 초상화가 각각 어떤 형식의 그림이며 어떻게 구별되는지, 사군자나 문자도는 서예인지 그림인지 등의 좀 더 세세한 궁금증들을 해소시켜준다. 이어 '선의 예술,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동양화의 기본 구도와 표현 기법, 음양오행사상의 영향 등을 설명하는 한편, 흔히 문방사우(文房四友)로 불리는 종이, 붓, 먹, 벼루와 동양화에 쓰이는 물감, 낙관인, 표구에 대해서도 일러준다. 저자 조용진(서울대 미대 교수).배재영(서울대 미대 강사)씨는 머리말에서 "서양의 그림 '모나리자'를 신비의 미소로 추켜 세우면서도 우리 '미인도'의 아름다움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수묵화의 그 풍부한 먹빛과 심오한 감동도 그저 어둡고 칙칙하고 거뭇한 검정색으로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저술 동기를 밝혔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두 필자의 깔끔한 글, 122장의 그림 자료들이 한데 어울려 동양화 전반을 완성도높게 그려내고 있다. 312쪽. 1만8천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