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희귀유물인 백제시대 금동제신발 1점을 복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신발은 왼쪽 1짝으로, 발굴 당시 150여 조각으로 부서진 상태였지만 6개월 가량에 걸친 작업 끝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됐다. 박물관은 "은(銀)이나 동(銅)에 도금한 금동(金銅)같은 귀금속으로 만들어지는금속제 신발은 주로 삼국시대 왕릉이나 지배층 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는 데다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시대 금동제 신발이 30여점에 불과, 이번에 복원한 신발은 매우 희귀한 유물"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측은 특히 "이 신발은 봉황무늬를 투조(透彫)로 만든 왼쪽 판(鳳凰紋透彫板)과 거북의 등 무늬를 타출(打出) 기법으로 묘사한 오른쪽 판(龜甲紋打出板) 등각기 다른 기법으로 만든 2개 판을 연결한 윗면에 왼쪽 판과 같은 기법의 바닥판을 별도 가공하는 등 우리나라 유일의 독특한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이 신발의 재단 및 연결기법이 신라의 방식과 다른 데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비의 금동제 신발과 유사한 점 등을 들어 백제 계통의 유물로 추정했다. 이 금동제 신발은 오는 5월 예정된 박물관 개관 전시때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