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은 오심과 편파판정으로 발군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노메달에 그친 '비운의 스타' 김동성선수가 27일 귀국을 앞두고 방송계와 CF계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있다. 방송사는 자사 프로그램에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는 김선수를 출연시키기 위해 앞다퉈 접촉에 나서고 있으며, 각 기업체들 또한 준수한 외모에 겸손한 자세까지 갖춰 기업이미지 광고의 모델로 안성맞춤인 김선수와 계약하기 위해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연예매니지먼트와 함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영입해 스포츠매니지먼트에도 나서고 있는 싸이더스는 미국 현지에서 김선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로 하고, 현재 그의 스케줄 관리를 맡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김선수의 출연약속을 받아낸 곳은 SBS. SBS「류시원과 황현정의 나우」(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5분) 제작진은 싸이더스를 통해 김선수와 접촉했으며, 그 결과 오는 3월 5일 방송에서 김선수를 스튜디오에 출연시킬 수 있게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수는 1시간에 걸쳐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겼을 당시의 기분과 현재의 심정, 세계정상의 쇼트트랙 스케이팅 선수가 되기위해 밟아온 길,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배성우PD는 "전국민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는 김동성 선수인만큼 조심스러운 질문을 던질 생각"이라며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의 경기장면도 일부 다시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또한 연예정보프로그램「한밤의 TV연예」를 통해서도 김선수 관련 아이템을 다룰 예정이다. MBC는 이미 지난주「시사매거진 2580」,「화제집중 6시」를 통해서 김동성 선수관련 아이템을 다뤘으며, 시사제작국과 TV제작2국의 PD들이 김선수에 대한 취재계획을 놓고 숙의 중에 있다. 이밖에도 MBC, SBS, KBS 등 방송 3사의 아침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김선수를 자신의 프로그램에 섭외하기 위해 싸이더스측에 하루에도 몇차례씩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쪽에서는 금융업계와 음료회사 등 10여곳에서 김선수를 모델로 쓰고싶다며 접촉을 시도해왔다고 싸이더스측이 밝혔다. 김선수는 이미 지난해초 빙상선수로는 최초로 CF(동부증권)에 6개월간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싸이더스의 이원영 이사는 "김선수의 섭외를 요청하는 전화가 매일 30여통 이상씩 오고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김선수가 돌아온 뒤, 어머니및 전명규 감독과의 협의를 통해 선수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활동폭을 조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돌아온 김선수가 방송사나 기업체의 상업적인 목적에 지나치게 끌려다녀서는 안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