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합창단의 대명사'로 불리는 빈소년합창단이 내한,전국 순회공연을 갖는다. 오는 3월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6일 포항문화예술회관,7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8∼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일 제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등지에서 여섯차례 공연한다.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빈소년합창단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천상의 화음'을 선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년합창단.지휘자 마르틴 셰베스타와 24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빈소년합창단은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팝송을 들려줄 계획이다. '라 밤바''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워터' '저 세상 어딘가에' 등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애창곡들이 그것. 슈츠의 '신을 찬양하라',웨슬리의 '아베 마리스 스텔라',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멘델스존의 '여호와의 종들아 주를 찬양하라', J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등 성가곡들도 부른다. 빈소년합창단은 15세기 말인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창단한 궁정성당 성가대에서 출발했다. 창단 당시 궁정오케스트라 궁정오페라단과 함께 빈 음악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오늘날에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정이 무너지던 20세기초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합스부르크 왕조 최후의 궁정 악장이던 요제프 슈니트 신부가 재창단,궁정성당 성가대 역할을 벗어나 일반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슈베르트가 소년 시절 이 합창단에서 보이 소프라노로 활동했고 모차르트는 지휘를,베토벤은 반주를 각각 맡았었다. 바그너와 리스트 슈트라우스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최고의 음악성을 유지해온 비결은 단원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엄격한 규율 속에서 철저한 인성교육과 음악 수업을 동시에 받는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합창단은 오스트리아 내에서 각종 연주회나 주일 미사 때 노래하는 1개 팀과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하는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단원들의 음역은 여성 합창단처럼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알토 등 3부로 이뤄져 있다. (02)548-4480∼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