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제2회 한국현대미술제(KCAF)가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한국현대미술제는 원로에서 신예에 이르는 국내 작가들의 개인 견본시 형식으로 이뤄지는데다 한국미술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점쳐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미술전은 "한국미술을 이끄는 66인의 개인전"을 주제로 초대작가전,테마기획전,내일의 작가전,특별전으로 나눠 열린다. 회화 위주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조각 공예 입체 설치 사진 영상 등으로 장르가 확대됐다. 출품작은 5백여점이다. ◇초대작가전=김창열 백남준 하종현 곽덕준 이왈종 지석철 이목을 곽석손 주태석 김병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이 참여한다. 국제적으로 작품성이 검증된 원로 및 중견작가들과 미래지향적인 젊은 작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김창열의 경우 물방울 그림인 '회귀' 시리즈를 내놓는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백남준은 로봇 시리즈인 '부다 베이비(Buddha Baby)'와 'TV Heart' 등을 출품한다. 재일교포 작가인 곽덕준의 '무의미' 시리즈는 소형 캔버스를 수십개 이어 붙인 대작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테마기획전=구상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자연주의 작가전'이다. 김동철 김성희 노경자 박완용 신지원 이병헌 이장우 이정웅 등 8인의 작품이 출품된다. 풍경 인물 정물에서 독창성이 뛰어난 작품들로 현대 추상미술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구상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자리다. ◇내일의 작가전=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다. 가능성을 검증받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를 내일의 작가전 코너에서 발견할 수 있다. 권용래 김일화 반미령 이은호 박선영 이지현 장현재 정연희 한구호 등 가능성을 검증받은 신예작가 18명이 참여해 '밤과 낮,그 사이' '현상 저 편에' '열여덟의 하루' 등을 내놓는다. ◇특별전=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에 발맞춰 일본 현대미술을 관람하는 '일본 현대미술전'이 열린다. 일본 도쿄화랑과 공동 기획으로 세키네 노부오,사이토 요시시게 등 현대작가 14인의 작품을 통해 일본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더듬어 본다. 또 아프리카 조각전으로 짐바브웨의 조각 1백여점을 감상하는 '아프리카 쇼나조각전'도 함께 마련된다. (02)544-848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