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초기 '디지털 골드러시' 현상이 정점에 이르던 시절 수많은 사람들이 벤처 금광을 찾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었다. 그 후 2년 동안 '디지털 엑소더스' 현상으로 금광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시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일들이 있었고 급기야는 인터넷 또는 벤처의 가치가 극도로 하락한 디지털 냉각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극과 극의 현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금광을 찾는데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성공하여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빛을 보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린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 출간된 '아이디어 바이러스'(세스 고딘 지음, 최승민 옮김, 21세기북스, 1만원)에 그 해답이 있다. 건강을 해치는 독감 바이러스, 인터넷 세상을 위협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그리고 아이디어 바이러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분별하고 급속하게 전파되는데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사람의 '신체기능과 작용'을 기반으로 응용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곧 과학 발전의 근간이 사람의 내.외부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 가치 벌통 스니저 영양공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아이디어가 전염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아이디어가 전파될 벌통, 즉 영향력 있는 집단 및 조직이 정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세번째 스니저란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영향력 있는 집단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하는 스토리 텔러를 말한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전염되는 것처럼 스토리 텔러인 스니저는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이웃에게 전파한다.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의 생명 주기가 존재하듯이 아이디어에도 유행처럼 시작과 끝이 있다. 이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안티 사이트를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적절하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에는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다. 후보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려운 기업을 살리고 국가 경기회복에 일조할 수 있을까? 나만 가지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화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청량 음료 같은 신선한 책이다. 강세호 < 삼성네트웍스 경영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