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의 전반적인 날씨는 어떠했을까. 올해 겨울은 기온의 변화가 컸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따뜻하고 강수량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작년 12월1일부터 지난5일까지 2개월여동안 올해 겨울날씨를 분석한결과 전국 평균기온은 영상 1.2도를 기록, 평년값인 영상 0.2도보다 1도나 높았다. 겨울 초기인 12월중순과 1월상순에는 북쪽에서 강한 한기가 내려오면서 일부 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1월중순 이후 기온이 올라가면서 4월중순에 해당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특히 지난달 14∼15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값보다 10도 이상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이달들어서도 예년보다 기온이 3∼4도가량 높아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는 북극의 한기가 주로 동유럽 지역으로 남하하면서 폭설과 강한 한파를 몰고온 반면 고온다습한 기류가 아시아 대륙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로인해 최근 제주도에는 매화꽃이 작년보다 23일이나 빨리 피었고 진달래의개화시기도 보름내지 한달정도 앞당겨져 겨울이 짧아지고 봄이 일찍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일시적인 이상고온으로 인해 빚어진 한 두 가지 현상만으로 겨울의 전체적인 날씨나 추세를 단정짓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다. 올겨울 강수량은 작년 가을부터 이어진 건조한 추세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비가많이 내려 겨울가뭄이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겨울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99㎜로 평년값인 61.5㎜대비 161%를 기록했으며특히 지난달 중순에는 안동에 61㎜, 보은 54.5㎜ 등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겨울비가내리면서 가뭄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 기상청은 이번 설 연휴동안 전국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져 추웠다가 점차누그러지면서 이달하순까지는 또다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월말께 일시적인추위가 또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