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호두까기 인형'을 끝으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자리를 떠났던 김지영씨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Het National Ballet)에 솔리스트로 입단하기로 최근 계약했다. 김씨는 지난달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별 오디션을 받았으며 이 발레단의 웨인 이글링 예술감독은 이미 발레단 정원이 차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기량을 높이 평가해 그랑 쉬제(솔리스트급) 자리를 제의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처럼 유럽에서 높은 명성을 지닌 단체다. 김씨는 "과거 캐나다 발레단에 입단할 기회도 있었으나 북미지역보다는 다양한 작품경향을 접할 수 있고 인적 교류가 수월한 유럽지역에 진출하기를 희망해 왔다"며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고전과 현대작품 모두를 망라하는 단체여서 자신의 취향에 잘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월 일본 나고야 및 도쿄 초청공연,4월에는 국립발레단의 '지젤' 출연에 이어 일본 순회공연을 마친 뒤 6월께 암스테르담으로 떠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