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매끄러운 회전은 체중을 발바닥 어느 부분에 싣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즉 빠르게 내려오는 동안 몸의 하중은 발바닥 어딘가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속도,원심력, 회전할 때 호의 모양, 슬로프의 경사도에 따라 체중을 잘 옮겨 주어야 깨끗한 회전라인을 만들 수 있다. 회전은 크게 초반 중반 후반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발바닥에 실리는 하중도 다르다. 회전 시작부분에서는 엄지발가락 바로 밑에, 중반부에서는 발바닥 안쪽 전체에,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발 뒤꿈치 전체에 하중을 실어주어야 한다. 먼저 후반부를 살펴보자. 회전하면서 생기는 호의 깊이가 깊어지고, 회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체중은 점점 뒤로 실리게 된다. 후반부에서는 다음 회전의 초반부로 이동하기 위해서 뒤로 빠진 체중을 원위치로 옮겨 주어야 한다. 이때 하중은 발 뒤꿈치에서 점점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부분에 실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쉽게 회전을 시작할 수 있다. 이제 회전속도와 원심력 때문에 순간적으로 몸이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스키 밑바닥과 설면 사이에 각이 형성된다. 이것이 바로 초반부에 해당하는 엣지 세팅(edge setting) 단계로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부분에 완전히 하중을 실어준다. 회전의 중반부에서는 체중이 발바닥 안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 즉 스키 전체에 실리도록 해주어야 깨끗한 엣지 라인을 만들 수 있다. 스키를 탈 때 반원의 호를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빠른 속도로 반원을 만드는 동안 원심력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를 버티기 위해서는 회전 할 때 하체를 반원의 안으로 기울여 이 원심력을 버텨내야 한다. 걷거나 뛸 때도 발바닥은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고 체중이 발바닥의 각각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회전 시작부분에서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 부분에 체중을 실었을 때의 자세가 전경자세(앞으로 기울인 자세)와 같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전경자세는 체중을 엄지발가락 바로 밑부분이 아닌 다른 곳, 즉 스키부츠 앞부분이나 발바닥 앞부분에 주어 무게 압력이 스키 앞부분에만 가해지는 것으로 회전을 시작할 때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체중이 뒤로 빠져 있는 회전 후반의 동작이 위나 뒤로 치우치게 되면 상체의 균형은 뒤로 빠지게 되고, 다음 회전의 시작이 어렵게 된다. 게다가 이런 상태에서 스피드를 내게 되면 허리가 뒤틀리고 몸이 3백60도 회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상과 같이 회전할 때 발바닥의 하중을 옮기는 연습을 충분히 한 후 슬로프에 서게 되면 더 쉽고 자신 있게 회전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