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 진영의 비평가 염무웅(60) 영남대 교수가 평론집「모래 위의 시간」(작가)을 출간했다. 64년 경향신문 등단작 에서부터 99년 영ㆍ호남 문학인대회 발제문 에 이르기까지 40년 가까운 비평역정의 결과물이다. 수록된 글들은 여러 매체에 발표됐던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책으로 엮어져 나온 적은 없었다. 이 가운데는 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양성우 시인의 재판과 관련해 저자가 변호사에게 참고용으로 제출했던 문건도 포함됐다. 작가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에 대해 언급한 이 글에서 청장년 시기 염무웅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또 서울대 전임교수 발령을 무산시킨 논문 (69년)이 눈길을 끈다. 이 글에서는 일체의 외래적인 것을 기피하는 시대착오적 순수주의와 ''세계시민''의 헛된 환상을 가지고 전통에 야유와 조소를 보내는 태도를 함께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 4.19의 문학사적 의의, 민족문학 정립을 위한 방안, 남북 문화교류 방안, 최인훈.오상원.조세희.신경림 등의 작품에 관한 글이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