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지구촌의 큰 트렌드는 무엇인가. 세계 90여개국에서 동시 출간되는 최고 권위의 경제예측서 'THE WORLD IN 2002-이코노미스트 세계 대전망'(현대경제연구원 편역, 한국경제신문, 1만5천원)이 나왔다. 이 책은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 세계 주요 언론의 편집장과 전문가들이 만드는 경제전망 종합 보고서. 2000년판에서 '2001년에 가장 불행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번 호에서는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첨단기술 발전을 핵심 화두로 삼아 분야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측 몇개만 뽑아보자. '미국과 유럽은 하반기에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고 금리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 '인터넷이 다시 엄청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킬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닷컴기업들이 부활할 것이다' '주요 에너지로서 빛이 전기를 대체할 것이다' 첨단기술 부문에서는 광대역 기술이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시간 DVD화질의 화상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 첨단 시장은 2006년까지 지금의 4배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며 금액은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팜컴퓨팅사의 개인휴대단말기(PDA)는 가고 컴팩의 'iPaq H3670' 시대가 될 것이며 광선탐지 칩을 내장한 고해상 디지털카메라도 각광받을 것이다. 전동상품 중에서는 아이들이 타는 전동 스쿠터 대신 어른들의 시티벅스가 히트할 것으로 보인다. 내장된 컴퓨터와 24볼트 배터리로 시속 14마일까지 소리 없이 달리는 이 상품의 가격은 5백99달러. 지역별 전망을 보면 유로화의 유통으로 유럽국가들이 획기적인 기회를 맞게 될 것이며 동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준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도 유럽 단일 통화 체제 합류를 놓고 국민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의 국방정책에 힘이 더 실리면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력은 계속되겠지만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떨어지고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은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대목이 실려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부록으로 제시한 내년 한국경제는 '경기 회복세 속의 재도약 기반 구축'으로 요약된다. 실물경제는 GDP(국내총생산) 4% 성장, 내수중심의 성장 기조, 물가 안정세 유지,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전고후저의 원.달러 환율 등의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또 금융시장 안정화와 주식시장 활성화, 외국인 투자자 영향력 증대, 비상경영.내실경영 시스템 구축 등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