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12월부터 99년 6월까지 미국의 바이오 주 24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면 7백49%의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2백50%)나 러셀2000 지수(80%),아멕스 의약지수(2백60%),PSE반도체 지수(2백41%)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이다. IDEC(3천5백26%)와 메드이뮨(3천7백71%) 등 일부 개별 바이오 주식은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투자 위험률도 그만큼 높았다. 최근 나온 '바이오테크,바이오 비즈니스'(신시아 로빈슨 로스 지음,박영민 옮김,세종연구원,1만7천원)는 21세기의 황금알로 불리는 생명공학 산업을 집중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 바이오테크의 선두기업인 제넨테크(Genentech)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바이오벤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바이오 주는 바이오테크 산업 자체와 마찬가지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힘든,폭발적인 수익창출 잠재력을 보유한 투자 대상'이라고 확신한다. '21세기를 장악할 기술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빌 게이츠)라는 말처럼 생명공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의 영국 연구기관인 웰컴트러스트 생거센터가 23쌍의 인간 염색체 중 22번과 21번 염색체에 이어 20번 염색체의 염기서열 및 유전자 분석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간 광우병,CJD·자가면역질환,성인 당뇨병,비만,백내장의 질병 원인이 더욱 명확하게 규명되고 효율적인 치료법과 치료약이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는 곧바로 엄청난 규모의 바이오 특수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바이오산업의 경우 약물 발견 단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약 출시 단계까지 최소한 1억5천만달러의 자금과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바이오벤처들이 인터넷산업만큼 투자결실을 빨리 보려는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이 '땅을 치고 싶을 만큼' 놀라운 투자수익을 놓치게 될 것으로 단언한다. 이 책에는 신약개발 과정과 벤처캐피털 유치부터 기업공개(IPO)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이 설명돼 있다. 바이오 주식이 왜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지에 대한 해설과 함께 바이오 주식을 선택하는 데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도 따로 정리됐다. 그는 일반적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해서도 어떤 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여러 기업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적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공학의 최근 흐름과 안티센스(antisense)약물 개발,조직공학,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