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하면 맨 먼저 노란 가발을 뒤집어쓰고화려한 드레스를 입고서 과장된 몸짓으로 무대를 오가며 목청을 돋구어 노래하는 뚱뚱한 소프라노 가수를 연상한다. 왜 그것만 볼까" 오페라 및 뮤지컬 무대 연출가로 현재 국내 초연 뮤지컬 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학민씨가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명진출판)를 냈다. 상류층 부인과 연미복 신사 등 오페라의 참맛을 가리는 호사스런 '겉살'을 걷어내고, 오페라의 살아 있는 감동을 전하고 싶어 하는 그는 오페라 속 사랑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썼다. 바그너의 , 비제의 , 슈트라우스의 , 베르디의 , 모차르트의 등 일곱작품이다. 그는 일곱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마치 연인처럼 밀착된 목소리로 '읽어준다'. 때문에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 저절로 오페라는 '상연중'이 된다.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서사 구조가 어떠니' '모티브가 어떠니'하는 호사가 스타일을 탈피, 오페라에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도 오페라를 흠모하게 한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점은 세 시간짜리 오페라 일곱 편을 세 시간만에 만날수 있다는 것이다.232쪽. 9천9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