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등지에서 황사(黃砂)가 최근 40년 사이 최다발생일수를 기록한 가운데 13일 전국에 걸쳐 겨울철에는 이례적으로 황사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내륙지방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북서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이동, 이날 오전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와 충청, 영.호남 북부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걸쳐 약한 황사현상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현재 가시거리가 4㎞로 제한되기도 했다. 이날 황사는 12월에 발생한 것으로는 지난 91년 이후 10년만으로, 지난 61년 이래 모두 다섯번째다. 겨울철(12∼2월) 전체로 보더라도 65년 이후 10번째에 불과하다. 황사는 건조한 중국 북부의 고비, 타클라마칸사막 및 황허상류 지대의 흙먼지가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천∼5천m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정도의 편서풍을 타고한반도까지 날아오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인 3∼4월 대부분 발생한다. 여름철(6∼8월)에는 지난 61년 6월6일부터 강릉에서 이틀간 관측된 것이 유일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화북지방에서 발생한 황사가 강한 북서기류를 따라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12월중으로는 이례적으로 황사가 발생했다"며 "이번 황사는 내일까지약하게 이어지다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황사로 서울지역에서는 지난 1월2일 첫 황사현상이 관측된 이래 모두26일째를 기록, 61년 이래 최다발생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