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결혼과 정사장면 등을 담은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성명을 내고 상영 저지에 나선 데 대해 현직 목사가 이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계기다. 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인 정혁현 목사는 지난 7일 개신교 인터넷 매체인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 '예수의 마지막 유혹,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실어 영화상영 저지운동을 비판했다. 정 목사는 이 글에서 "한국교회는 상영 저지를 통해 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엄청난 것을 잃을 것"이라며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과 깊이 숙고할 만한 심층적인 의미를 놓치고,폭넓은 선교적 가능성을 포착하지 못하며,문화개방 시대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이어 "영화에서 재현된 예수의 삶은 허구적이며 이를 보고 신앙에 혼란을 일으킨다면 취약한 교인을 양산하는 교회교육을 문제 삼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정 목사의 글은 12일 현재 조회수가 1천9백건을 넘어설 정도로 논란이 뜨겁다. 뉴스앤조이 독자의견란에는 "역사적 실제 인물 예수는 인정하고 그리스도인 예수는 부인하는 사람들이 교묘한 술책으로 기독교를 파괴하려는 공작의 일환이므로 상영되지 않게 해야 한다"(한사랑) "예수님이 보셨더라도 좋아하셨을 것"(김성현)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이 영화에 대한 상영저지운동을 선언한 한기총 홈페이지(www.cck.or.kr)도 논란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코리아 준은 연말에 흥행대작들이 몰려있는데다 성탄절 직전에 영화를 개봉하는 데 부담을 느껴 내년 1월12일로 개봉날짜를 미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