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극단 무천(대표 김아라)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희극 '레퀴엠'을 공연한다. 프랑스 부조리 극작가 장 아누이의 '그리운 앙트완느'를 김아라씨가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재구성한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 등에 주력해 온 극단 무천이 처음 시도하는 희극 공연이다. 저명한 극작가가 산장에서 자살한 뒤 그의 유언장을 개봉하기 위해 산장으로 몰려든 지인들이 작가가 죽은 이유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고독'이라는 주제를 희극적으로 그려낸 장 아누이의 대표작으로 과거와 현재,실제와 허구,극과 극중극이라는 연극적 장치가 조화된 부조리극 형식의 연극이다. 의자만 놓여 있는 빈 무대로 배우들이 삶의 희극을 잔잔히 끌어내는 고도의 연기력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김금지 권성덕 이승옥 정재진 등 중진배우와 남명렬 박상종 정경순 전진기 김묘진 이유정 등 젊은 배우들이 어울려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극단 무천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체제를 재정비,내년부터 단원제 대신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해 배우들과 1년 단위로 출연 계약을 맺기로 했다. 또 경기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에 마련된 야외극장과 조만간 준공되는 실내극장 '블랙박스 시어터'를 묶어 '무천 캠프 아트센터'로 운영한다. 이들 무대에서 내년 5월 '어린이축제'를 시작으로 계절별 테마 페스티벌,셰익스피어 4대 비극 연작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25일까지.평일 오후 7시,토 3·7시,일 3시.(02)745-6078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