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현재 혁명의 제1단계에서 프롤레타리아와 빈농이 정치권력을 장악해야만 하는 혁명의 제2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레닌의1917년 일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타타르인의 맹렬한 눈빛과 툭 불거진 광대뼈, 붉은 머리칼, 그리고 대머리.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레닌(1870-1924)의삶과 사상을 알기 쉽게 정리한 「만화로 보는 레닌」(책벌레.이동민 옮김)이 번역.출간됐다. 몬트리얼 출신의 시인.소설가 리처드 아피냐네시가 쓰고 남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오스카르 사라테가 그린 이 책은 1917년 혁명을 전후한 레닌의 주요 행적과 그가 견지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론의 핵심 사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또 조직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반대 의견들을 설득하거나 격파해가며 마침내 자신의 신념대로 혁명을 실현시킨 과정이 연대별로 잘 기록돼 있다. 안온한 부르주아의 삶을 거부하고 변혁의 길로 나서 인류 역사의 흐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한 비범한 인물의 성취에 대한 전기이기 때문에 주인공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시각이 시종 유지되고 있다. 레닌에 대해 알고 싶은 초보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책벌레. 174쪽. 7천500원.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