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한반도 부근을 지난 뒤 연근해의 수온이 급격히 하강하며 태풍의 경로에 따라 냉수대를 소멸시키기도 하고 되레 확산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진흥원 해양연구과 서영상연구관과 부경대 이동인교수 등 5명이 30일수산진흥원에서 열린 `수산시험연구발표회'에서 발표한 `태풍통과와 수온변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10년동안 한반도 부근을 통과한 21개 태풍의 경로와 수온변동을 분석한 결과 태풍통과 때는 평균 0.9℃ 수온이 내려갔고 통과 5일뒤에는 무려 2.97℃나 급격한 하강을 보였다. 태풍통과후 급격한 수온하강이 일어나는 해역은 주로 동해남부를 중심으로 한해역이었는데 지난 94년 7월말 태풍 `브랜단'이 지나간 뒤에 울기 근해의 수온이 8.62℃,기장근해는 4.04℃나 낮아졌고 99년 7월하순에는 포항의 수온이 5.25℃, 95년7월말에는 포항의 수온이 4.78℃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태풍의 방향은 냉수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한반도 서쪽으로 통과할 경우에는 동해연안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냉수대가 발달했다. 반대로 동해연안을 따라 태풍이 통과할 때는 냉수대를 소멸시켰고 일본을 거쳐 동해 먼바다를 지날 때도 동해연안에서 북풍으로 작용해 주변 해역의 더운 물을 냉수대 해역으로 이동시켜 냉수대를 소멸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서 연구관은 "이번 연구는 태풍이 수온과 냉수대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태풍과 한반도 근해의 이상 수온 현상발생 사이의 연관성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