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부조리작가인 페르난도 아라발이 쓴 "게르니카"가 극단 "원"의 창단 작품으로 12월 3~7일 대학로 상명대 동숭캠퍼스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원"은 인천 카톨릭대의 정경숙교수(영문과)가 광화문 성곡미술관 인근에 갤러리와 공연장을 결합한 문화공간 "정원"의 개관을 기념해 만든 극단이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란의 와중에서 철저히 파괴된 도시 게르니카의 시대적 배경을 다룬 작품이다. 테러리즘의 시대에 망각되기 쉬운 인간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부각시킨 내용이다. 작가 아라발도 3살때 아버지가 스페인 내란에서 처형당한 쓰라린 아픔을 갖고 있다. 그는 "건축가와 앗시리아의 황제" 등을 통해 현대극의 부조리와 전위적인 면모를 탁월하게 드러낸 작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극은 대사보다는 배우의 몸짓과 표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비극속에 내재한 유머와 페이소스를 때론 위트있게 때론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한다. 황슈와 리라라는 두 주인공에 엄습하는 고통의 내면을 나무를 통해 보여준다. 극단 "작은 신화"에서 "아프리카"등을 연출했던 박정의씨가 연출을 맡았다. 정의순 김기준 오용택 이영민 등 출연. 3~6일 7시30분,7일 4시 7시30분. (02)730-191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