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를 잇는 신동으로 평가되는 재독(在獨)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14)의 첫 내한 독주회가 다음달 13일 오후 7시30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성당에서 열린다. 1987년 독일 뮌스터에서 한국 유학생의 자녀로 태어난 김수연은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불과 9개월 만에 독일 청소년음악콩쿠르 지역예선에서 만점을 받았다. 9세 때엔 뮌스터 음대에 독일 최연소 대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를 모았고 군소 콩쿠르들을 석권하며 독일 서부지역 국영방송(WDR)의 '문화인물' 시간에 두 차례에 걸쳐 소개되기도 했다. 김수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음악으로 독일과 유럽의 연주회 때마다 10차례 이상의 앙코르를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고국연주회를 갖게 돼 기뻐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잘 연주하고 싶어요" 그에게 한국은 '동화의 나라'로 각인돼 있다. 3세 때 한국에 잠시 왔을 때 잠자리를 잡았던 기억이 늘 떠올라 '항상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돼 왔다. 각종 페스티벌 초청 연주와 독주회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내년 2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를 배출해 낸 '마를 데뷔 연주회'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현재 뮌스터 음대를 다니면서 동시에 일반 중학교에 해당하는 파울리눔 김나지움 9학년에도 재학 중이다. 연주를 하는 틈틈이 많은 분량의 책을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나이를 뛰어넘는 성숙한 연주' '놀랍도록 따스한 음색' '독창적이고 자연스런 감성' 등의 찬사를 받고 있다. 김수연의 천재성에 매료된 뮌스터 시민들은 최근 서명운동을 통해 그녀 가족들의 독일 체류를 연장시켰다. 김수연의 아버지 김동욱씨는 병고로 인해 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채 10년 체류 기한을 넘겨 출국해야 할 처지였던 것.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일 곡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다단조 작품 45',윤이상의 '작은 새',라벨의 '치간',르클레르의 '바이올린 소나타 라장조 작품 9의 3',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8번 사장조 작품 30의 3',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작품 25' 등이다. 동의대 겸임교수인 피아니스트 한방원이 반주를 맡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후원하는 연주회다. 입장료는 없으며 원할 경우 후원회 회원이 될 수 있다. (02)547-572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