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앞두고 다음달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롱 런했던 "메머드급"뮤지컬과 국내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제작비 1백억원이 투입되는 "오페라의 유령"(12월 2일~2002년 6월 30일.LG아트센터)을 비롯해 93년 토니상 5개 부문을 휩쓴 "토미(12월 4일~11일.세종문화회관대극장),브로드웨이 뮤지컬 "틱!틱! 붐"(12월 1~30일),국내 창작 록 뮤지컬인 "하드락카페2"(12월 21일~25일.장충체육관)등이 선봬 그 어느해보다 풍성한 무대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1986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6천만명이 관람한 작품이다. 뉴욕 런던에서 공연을 봤던 수만 명의 한국관객들이 한국공연을 통해 그 감흥을 되살리기 위해 표를 예약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국 RUG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제미로측은 예약률이 12월 80%를,내년 1월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오랜 산고(産苦)끝에 주인공 유령 역을 맡은 윤영석,유령의 마음을 사로잡는 크리스틴 역의 이혜경 등 출연진 캐스팅을 끝내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연출은 유럽 8개국에서 이 작품을 연출한 아티 마셀라가 맡았다. 음악 연기 무대 등 3박자를 잘 맞춰 브로드웨이나 런던무대에 견줄만한 공연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02)542-0530 토미(The Who's Tommy)=영국 록그룹 "더 후(The Who)"의 음악을 기반으로 93년 초연 당시 토니상에서 뮤지컬상,대본상,연출상,작곡상,무대디자인상 등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막이 오르자마자 거대한 수송기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이륙하거나 공수부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가 하면 주인공 "토미"가 360도 회전하며 하늘을 날아 등장하고 모든 무대장치들이 컴퓨터로 작동되는 등 첨단 무대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변이웃과 친척들의 비웃음 속에 자란 자폐증 환자 토미는 우연히 접한 핀볼 게임에서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게 된다. 토미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은 이를 돈벌이에 활용하기 위해 정작 토미가 자폐증을 딛고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오자 모두들 토미 곁을 떠난다는 줄거리. 뮤지컬 "지하철 1호선"등에 출연한 황정민이 주인공 "토미"에 캐스팅된 것을 비롯,이정화 김법래 주성중 이승철 곽은태 원로배우 김길호 등이 출연한다. 평.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일 3시 6시30분. (02)368-1516 하드락카페2=가수 윤도현을 내세워 로커를 꿈꾸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렸던 98년작 "하드록 카페"의 속편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시카고"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허준호씨가 주인공을 맡았고 임선애 박상민 씨 등이 출연한다. "섹스 비디오"로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 백지영이 "미연"역으로 출연하고 가수 조성모 김경호 윤도현 성시경 박효신씨가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4시 7시30분(24일 밤11시 심야공연 추가). (02)556-6532 이밖에 신시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틱,틱.붐!"은 한전아츠풀센터(12월 1~9일)폴리미디어 씨어터(12월 1~16일) 산울림소극장(12월 1~30일)등 세 곳에서 공연 3개팀이 동시에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남경주 최정원(한전아츠풀) 이건명 김선경(산울림) 주원성 전수경(폴리미디어)씨 등이 출연한다. 1588-789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