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한국역사민속촌의 건립 방향과 과제를 짚어 보기 위한 학술대회를 15일 오후 박물관 강당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발전방향과 과제-역사민속촌의 설립과 민속문화-'라는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제와 토론을 벌인다. 최효승(청주대) 교수는 민속박물관이 실내 전시위주에서 정보제공으로 전환하기 위해 에코 뮤지엄(eco museum) 개념을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경복궁 안에 있는 박물관을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홍식(명지대) 교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생활역사민속촌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다양한 지방 민속촌과 연계해야 하며 지역중심 문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경구(국민대) 교수는 1965년 개관한 일본 아이치현 메이지무라 박물관을 분석함으로써 한국민속박물관의 대안 찾기를 모색한다. 즉 이 박물관에서는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 문물도 볼 수 있으며 아울러 그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파출소나 공장, 학교 등을 모아 놓음으로써 학습과 문화관광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필(세종대) 교수는 1891년 개관한 스웨덴 스칸센 야외박물관을 주목하고 있다. 18-19세기 건물이 대다수를 이루는 스칸센은 도회지 모습, 농촌 풍경, 주거생활,장터,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최 교수는 이 박물관의 강점으로 일정한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서 변화하는 자연환경과 문화의 유사성과 상이성을 체험할 수 있으며 또한 물질문화와 함께 각 지역민속축제와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는 점을 중시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