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변강쇠전"이 9일부터 한달간 정동이벤트홀에서 공연된다. 성의 대명사가 된 "변강쇠 옹녀" 커플을 소재로 택했지만 자유분방하고 노골적인 성 표현은 일부에 지나지 않고 흥겨운 놀이 위주로 꾸몄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씨는 "강쇠와 옹녀가 유민(流民)이라는 사실에 주목,이들이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랑을 하게 된 원인이 당시 사회구조에 있었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은 남자를 잡아먹는다는 "청상살"의 옹녀와 횡포를 저지르고 고향에서 쫓겨난 변강쇠. 옹녀 역시 변강쇠처럼 마을을 등지는 신세가 된다. 이들은 길에서 만나 하루만에 결혼한 뒤 유랑생활을 거쳐 지리산에 둥지를 튼다. 강쇠가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는 바람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장승들에게 몰매를 맞아 죽는다. "마당놀이 3인방"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을 비롯,30여명의 극단 미추 단원들이 펼쳐보이는 구수한 입담과 풍자 해학이 돋보인다.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금.토요일 오후 3시 7시 30분,일.공휴일 오후 2시 6시. (02)3442-4684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