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상을 받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작품활동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6일 심사결과가 발표된 제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구상계열)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윤형선 씨는 사뭇 상기된 표정으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작 은 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찬찬히 관조한 작품. 한 여인이 만개한 모란꽃을 배경으로 사념에 잠긴 모습이 담겼다. 초여름에 잠시 피었다가 지고 마는 모란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시간이 그대로 멈추기를 바라는 간절함도 배어 있다. "원래 모란꽃의 키는 사람 허리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작품에는 화면 상단에 풍성하고 화사한 꽃잎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어요. 꽃들이 위에서 쏟아져 내리게 함으로써 만개의 의미를 강조한 거지요. 상식성을 깨려는 뜻도 있구요." 윤씨는 최근들어 상복이 터진 작가다. 1997년과 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잇따라 특선과 입선을 한 데 이어 지난해에 열린 '마니프(MANIF) 6! 2000 비전(VISION)'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는 미술세계대상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했다. 1995년 동덕여대 회화과를 졸업한 윤씨는 그동안 5차례의 개인전에서 독창적 화풍을 화려한 느낌의 분채로 소개해왔다. 현재는 대진대에 출강한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