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사상 유례없는 가뭄을 겪은 데 이어 여름철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강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나타났다. 기상청은 5일 발표한 '최근 강수량 현황 및 전망'에서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에서만 평년수준을 유지했을뿐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평년의 60∼70%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국 68개 주요 관측지점의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포항 등 7개 지점에서만 평년수준을 유지했고 나머지 지점에서는 모두 평년 수준에 못미쳤다. 특히 고흥이 올들어 783.2㎜의 강수량을 기록, 평년(1천379.9㎜)의 57%에 그친것을 비롯해 부여(58%), 원주(62%), 청주(66%), 제천.보은(68%) 등도 강수량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9∼10월 2개월간의 가을 강수량도 지역별로 63∼618㎜의 분포로 경상도 및동해안 지역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았지만 충청도 및 경기도 남서부 지역은 평년의 40%이하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극심한 봄가뭄에 이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 없기 때문에 강수량이 줄어 현재 각 댐의 저수율이 40%수준에 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더구나 11월 이후의 겨울철에는 댐 수위가 회복될 만큼의 많은 비나 눈을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 장마철 전까지 물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제부터 효율적인 물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