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부하의 일을 하고 있는가?' 프로 관리자를 위한 경영 바이블 '몽키 비즈니스(Monkey Business)'(윌리엄 언컨 3세 지음,한창수 옮김,예지,1만5백원)에 나오는 질문이다. 경영컨설팅회사 윌리엄 언컨 코퍼레이션 사장인 저자는 직원들이 별 생각없이 하는 일을 원숭이에 비유한다. '원숭이'란 어떤 문제를 협의한 뒤 실행에 옮겨야 할 다음 행동,즉 '과제'를 말한다. 무능한 관리자일수록 원숭이를 등에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 '좀 생각해보고 알려주겠네''그것에 관해 메모를 보내주게' 이렇게 말하는 순간 원숭이는 그의 소유가 되고 만다. 결국 모든 짐을 다 지고 허덕거리게 되는 것이다 처방전은 뭔가. 먼저 원숭이들에게 원래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다. 업무의 주도권을 부하들에게 이양하고 그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것이 '원숭이를 제대로 돌보고 먹이는 일'이다. 관리자가 직접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타이밍에 맞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일이다. 권한을 위임하는 데도 코치와 안배의 예술이 필요하다. 때로는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