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상업화 단계에서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는데 부산프로모션플랜(PPP)행사가 디딤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태성 PPP 수석운영위원은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중인 11월 12~14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열릴 PPP 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PPP는 전세계 영화 제작 투자 배급업자 8백여명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 프리(Pre)마켓. 완성된 작품을 거래하는 필름마켓과 달리 기획 또는 제작 중인 작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올해는 할리우드 메이저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여키로 했습니다.그동안 3차례에 걸쳐 열린 이 행사가 좋은 결실을 낳았다고 평가되는 증거이지요" PPP행사는 지난 98년 아시아 최초로 시작된 이래 1회 3편,2회 12편,3회 8편에 제작비 지원이란 성과를 얻어냈다. 이중 "북경자전거"와 "베텔넛 뷰티"는 올 베를린영화제 비평가상과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고 "순환"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았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도쿄영화제와 홍콩영화제도 이를 벤치마킹해 최근 영화시장을 개설했다. 정 위원은 "올해는 3일간의 행사에서 수백건의 영화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에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감독의 "신주쿠 벚꽃 환타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등 27편의 수준 높은 선정작들이 바이어들을 기다린다. 바이어들은 2년전 3백여명,지난해 5백여명,올해 8백명 등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정위원은 "아시아 영화의 봄이 왔다"며 "아시아영화가 영화제의 주인인 것은 부산영화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한국과 태국 등지에선 자국산 영화가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수립하는 등 아시아 영화들의 위력이 전례없이 강해졌다. 특히 한국 영화계는 지난2년간 관객동원에서 연평균 37%,입장수입에서 42.8%,수출에서 1백37.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작에 대한 활발한 투자는 급등하고 있는 제작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확대를 위해서도 긴요하다고 정 위원은 지적했다. 합작 또는 공동투자의 경우 제작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국에 수출길을 손쉽게 열 수 있는게 장점이라는 것이다. 한국영화를 포함해서 절정기에 오른 아시아영화가 올해 PPP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정 위원은 덧붙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