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SBS 오후 10시50분)=강원도 주문진을 무대로 형사와 깡패라는 판이한 직업을 가진 쌍둥이 형제가 겪게 되는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액션물. '8월의 크리스마스''초록물고기'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했던 오승욱 감독의 데뷔작이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승진을 코앞에 두고 정직당한 악질 형사 해식(박신양). 동생의 유골을 들고 고향인 주문진으로 내려간 해식은 그를 쌍둥이 동생 해철로 오해하는 종두(김승철) 패거리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 사이의 이권다툼에 말려든다. 한때 같은 패거리였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 원수처럼 싸우는 것일까. 죽은 동생 해철은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해식은 점점 그들의 관계가 궁금해지고 그들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다. 해식은 잘하면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사건을 하나 건질 것이란 판단을 한다. 그는 해철임을 부정하지 않고 번개 패거리와 어울리기 시작한다. □맥맬른가의 형제들(KBS1 오후 11시20분)=1995년도 선댄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맥맬른가의 삼형제가 연인을 만나 겪게 되는 진솔한 사랑을 담고 있다. '사랑의 첫째조건'을 기획·제작·주연해 화제가 됐던 에드워드 번즈가 감독을 맡았다.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일랜드의 맥맬른가. 주정뱅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어머니가 그날로 옛 애인을 찾아 35년 만에 아일랜드로 떠나자 삼형제는 충격을 받는다. 5년 후 시나리오 작가인 차남 '배리'가 맨해튼 시내에 집을 얻으려고 한다. 대학 졸업반인 막내 '패트릭'은 곧 기숙사를 나와야 할 처지다. 장남 '잭'의 아내 '몰리'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배리의 여자친구 '앤'은 잭에게 매력을 느낀다. 앤은 배리를 대신해 집까지 바래다 준 잭을 유혹하지만 잭은 그것을 거부한다. 집을 얻으려던 배리는 한 발 먼저 온 '오드리'에게 마지막 남은 셋집을 빼앗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