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신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던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1901∼1987)의 탄생 1백주년(11월6일)을 맞아 그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함북 경흥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현 한신대학교의 전신인 한국신학대학과 진보적 개신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서울 경동교회를 설립한 주역.1965년 '한일 굴욕외교 반대 국민운동'을 주도하고 삼선개헌과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등 역사의 고비마다 행동하는 지식인의 선두에 섰다. '김재준 목사 탄신 1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대표위원장 강원룡 목사)는 오는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김이곤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장과 손규태 성공회대 대학원장이 각각 '장공의 성서해석과 한국교회' '장공의 복음이해와 한국민족'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 탄신일인 다음달 6일 오후 7시 서울 경동교회에서 기념예배와 강연회를 열고 이에 앞서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 목사의 사진·휘호·유품 전시회 및 기념공연을 마련한다. 아울러 김 목사의 대표적인 글을 수록한 '김재준 선집'과 제자들의 회상을 엮은 '장공 이야기'가 한신대 출판부에서 발간됐다. 그의 육성 등을 담은 CD롬도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