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최용운(47)씨가 대우그룹을 모델로 한 대기업의 흥망사를 다룬 장편소설 "재벌에 곡(哭)한다"(문이당)를 냈다. 대기업의 영욕을 통해 한국 경제의 그늘진 단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낡은 경영관행과 함께 정치 경제적 부조리들을 들춰냄으로써 정치인과 관료들도 기업몰락의 공범임을 고발하고 있다. 소설은 육대주그룹 총수의 비서직을 25년간 수행했던 작중 화자 "나"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나는 우리나라 그룹의 30년 역사를 봉건제도의 한 변형으로 본다. 계열사 회장급과 사장급이 주군(그룹총수)으로부터 영지(회사)를 하사받는 대신 잠시 맡아 운영하는 체제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