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구성한 한국방송단(KP.Korea Pool)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계권판매 대행사인 독일의 키르히 미디어는 2002, 2006 월드컵 축구대회 방송권 계약에 최종합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국방송단과 키르히미디어가 체결한 이번 계약서에는 KP를 대표해 KBS 박권상(朴權相) 사장, MBC 김중배(金重培) 사장, SBS 송도균(宋道均) 사장과 독일 키르히미디어의 스티븐 딕슨 사장 등이 서명, 날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 TV와 케이블, 위성 및 라디오, 인터넷 방송사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와 2006년에 열리는 독일월드컵 대회의 모든 경기를 우리말 또는영어로 중계방송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방송사는 HDTV(고화질TV) 방영.제작권과 관련해 국내에서 열리는 32경기중 23경기에 대해서는 모두 고화질TV 방영을 위해 국제신호로 제작하고, 나머지9경기에 대해서는 제작여부를 자체판단할 수 있게 됐다. 한국방송협회는 중계권액수와 관련, "키르히미디어측과의 비밀보장 조항에 따라중계권액수를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2002, 2006년 양대회를 묶어 계약했으며, 한국의 본선진출 실패시에는 중계권료의 일정액을 삭감하는 조건을 명시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어 "보통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중계권료는 1대3의 비율이었으나, 이번 협상결과는 약 1대7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중계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면서"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중계권협상이 완료된 브라질, 스페인과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이탈리아 등과 비교해볼 때 흡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KP관계자는 "일본의 2002년 중계권료 2억달러의 6분의1 내지 7분의1 수준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말해 대회당 3천만달러씩 6천만달러(약750억원) 수준에서 2002.2006 월드컵 방송권 협상이 일괄타결됐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