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는 등에 쌀자루를 지고 방앗간으로 심부름중이다. 시냇가에 이른 송아지는 아기다람쥐와 말아저씨로부터 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듣게 된다. 아기다람쥐는 "내 키보다도 훨씬 더 깊어. 며칠 전에 빠져 죽을 뻔했어"라고 하는데, 말아저씨는 "얼마 안 깊어. 내 무릎에도 안 차는 걸"이라고 한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 지 한참을 망설이던 송아지는 할 수 없이 엄마에게 달려간다. "너는 다람쥐보다는 훨씬 크고, 말 아저씨보다는 조금 작지?"라는 엄마의 말에송아지는 첨벙첨벙 시냇물 신나게 건널 수 있었다. - 「송아지의 심부름」에서. 엄마의 심부름으로 길을 떠난 송아지, 문제상황에 부딪히자 어쩔 줄 몰라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엄마는 쉽게 해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일러 주는 책이다. 어린이책 전문출판사인 ㈜도서출판 보리에서 「송아지의 심부름」「아빠는 깜둥이야」「거꾸로 도깨비」 등 '개똥이 그림책' 50권을 선보였다. 유아그림책의 고전이 된 '올챙이 그림책'을 전면 개정한 것이다. 윤구병 전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기획해 보리기획에서 글을 썼고, 여러 화백들이 수채화, 유화, 콜라주, 인형 제작, 부조, 판화 등 기법으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유아단계 어린이에게 필요한 감성 발달, 바른 습관 형성, 가치관 형성, 인지 발달, 통찰력 형성을 위한 책이 각각 9권씩이고, 자연 관찰을 위한 책이 5권이다. 전집 구입은 물론 서점에서 낱권으로도 만날 수 있다. 각권 24쪽, 4천5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