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불교계 대표단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공동대응과 불교교류 활성화 등에 합의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조계종 대표단(단장 정대 총무원장)2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5시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엽소문 중국 종교국장과만나 일본의 역사왜곡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한.중 불교계가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정대 총무원장은 "중국도 난징(南京)에서 대학살을 겪었으며 한국도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며 "양국의 불교도들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힘쓰자"고 했고, 엽국장도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불교계가 노력하겠다"고밝혔다. 엽 국장은 또 한.중 불교교류와 관련, "장쩌민 주석도 불교경전에 깊은 조예가있다"며 "중국은 경제건설 과정에서 한국을 따라 배운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정신문화, 특히 불교문화에서 한국을 따라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 총무원장은 "한국에서도 호국불교라 불릴 만큼 불교는 도전적인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의 진흥이 중국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불교문화 진흥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로 불교전래 2천년을 맞은 중국은 문화혁명의 여파로 빈사상태로 전락한 불교의 복원을 위해 최근 전래의 선불교 등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한국불교계로눈을 돌려 왔으며 이번 초청도 그 일환이다. 한편 정대 총무원장은 빠른 시일 내 중국의 종교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종교단체로는 중국의 첫 공식초청을 받고 중국을 방문중인 조계종 방문단은 11일 리란칭 중국 부총리 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고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