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명령(MBC 오후 11시10분)=첨단 군사 스릴러라는 새로운 소설장르를 창안한 톰 클랜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 현대전의 전략 전술과 하이테크 신무기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정확도는 전문가들도 놀라게 한다. 해리슨 포드,윌리엄 데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또한 볼 만하다. 순찰을 돌던 미국 해안경비정은 '인첸터'호를 검색하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을 발견한다. 피살자는 미국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하딘. 하딘이 마약 밀매업에 연관돼 있었다는 것과 6억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려다 칼리 마약조직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대통령은 하딘의 복수를 위해 콜롬비아 마약조직을 격퇴하는 준군사적 조치를 취하라고 국가 안보담당관인 커터와 CIA 요원 리터에게 명령한다. 이에 따라 '상호 이익작전'이란 이름으로 특별히 선발된 12명의 특공대가 콜롬비아로 투입된다. 또 CIA 정보차장 라이언은 하딘이 빼돌린 6억5천만달러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띠고 콜롬비아로 파견된다. □간첩 리철진(KBS2 오후 10시35분)=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에 이은 장진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북한의 대남 공작부 요원 리철진(유오성)은 식량난 해결이란 막중한 임무를 띠고 남파된다. 철진은 고정 간첩 오 선생(박인환)과의 첫 접선을 위해 서울로 향하던 중 4인조 택시 강도단에게 가지고 온 가방을 통째로 털리고 만다. 빈털터리가 된 철진은 2차 접선에서 어렵게 오 선생을 만난다. 철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남한에서 개발된 슈퍼돼지 유전자 샘플을 입수해 북으로 가져가는 것이 그의 임무다. 철진은 임무 수행을 위해 일주일간 오 선생 집에 머물게 된다. 남파 첫 날 강도를 당해 잔뜩 움츠려 있던 철진은 오 선생의 딸 화이의 따뜻한 배려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조금씩 서울 생활의 다양한 면들을 들여다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