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무대로 활동하는 서양화가 임진모(64ㆍ광주사생회 회장)씨가 서울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임씨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제2전시실에 등 자연풍경을 밝고 과감한 터치로 그린 그림들을 내걸예정이다. 젊은 시절 목포의 주먹대장으로 통했던 그는 불우하고 외로운 청소년기의 삶을예술로 승화시킨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극작가 차범석(예술원 회장)씨의 제자이기도한 임씨가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 황영성 화백의 스케치 여행에 동행했다가 화업의 세계에 매료돼 뒤늦게 입문한 것. 임씨에게 그림은 암울하고 궁핍했던 시절의 방황을 털어내는 묘약이었다.목포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 김지하(시인)와 함께 그림 공부를 했던 기억도 도움이됐다. 임씨는 4년 전 그동안 그린 300여점중 60점을 엄선해 회갑전에 내놓았다. 나이60이 넘어 첫 개인전을 열었던 것. 그의 스승 차범석씨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미술대학이라곤 수위실 문턱에도 못 가 본 경력의 소유자가 바로 임씨"라며 "그림 속에서 삶을 관조하는 그의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존경스럽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전시작은 그가 엄숙한 자세로 자연을 재해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퇴락했으나 생명력 넘치는 시골 마을과 눈부신 태양빛 속에서 원색적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산야의 모습을 특유의 조형미와 색채배열로 담아내고 있는 것. 소설가 문순태 씨는 "그의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