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를 바꾸거나 벽지를 새로이 바르지 않아도 좋다. 단지 테이블 세팅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 일상의 표정을 바꿀 수 있다. 독특한 개성을 발휘한 테이블 세팅은 무료하고 더운 여름밤 신선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격조있는 테이블 세팅 나이가 지긋하신 부모님 세대나 40~50대의 손님들이 참석하는 자리에는 자기류를 기본으로 하는 테이블 세팅이 어울린다. 그렇다고 굳이 복잡한 반상의 규범을 따를 필요는 없다. 생활 자기류의 식기와 술잔 세트를 이용하여 깔끔한 테이블을 연출해 보자. 센터피스로 매실과 잎을 같이 가볍게 놓아두면 자기가 주는 부피감을 줄일 수 있어 시원해 보인다. 또한 풀잎 모양의 종지는 테이블에 작은 활력을 선사한다. 전골 냄비와 워머(데우기용)를 한세트 마련하는 것도 좋다 30대 주부를 위한 테이블 세팅 모처럼 한가로운 오후라면 이웃의 주부나 여고동창생을 초대해 깜짝 파티를 열어보자. 무리하게 식단을 짜거나 테이블 세팅에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시간을 활용하되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것. 평소 쓰지 않던 와인잔을 꺼내보자. 그리고 조금은 기교를 부려 센터피스를 마련해 보자. 계절에 어울리는 꽃을 한 다발 꽂고 매트와 접시 냅킨은 흰색으로 통일하자. 화이트와 그린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내추럴풍 세팅이 완성된다. 발랄한 테이블 세팅 보다 어린 손님들을 맞이하는 자리라면 젊고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원색 계열을 사용하고 접시나 식기류를 단순화시켜본다. 냅킨,레몬의 노란색과 매트 센터피스,테이블 보의 파란색은 밝고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파스타와 빵,샐러드 정도의 음식이면 무난하다.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세팅 아이디어 흔히 사용하지 않는 보라색으로 테이블을 꾸며 보자. 먼저 투명 유리병에 보라색 짚끈을 넣고 델피늄(미나리 아재비과의 풀.골드블루나 스카이블루의 투명한 하늘빛을 띄고 있다)을 꽂아 센터피스를 만든 다음 보라색 식기나 접시를 꺼낸다. 독특한 센터피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투명한 용기 안에 자갈이나 과일을 넣고 초를 그 가운데 꽂아 센터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초의 색깔과 과일의 색깔 등을 잘 고려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볼 수 있다. 한여름에 어울리는 또 하나의 소재는 한지. 까슬까슬한 감촉이 시각적인 시원함을 더해준다. 색깔 있는 한지를 구입하여 매트로 활용하면 된다. 한지는 손으로 자연스럽게 뜯어 놓는 것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